서로 좋은 기운끼리는 뭉치고 도와주며 화합을
하지만 서로 대조되는 기운끼리 만나면 충돌하여
깨지고 부서지게 되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지요.
이러한 자연현상을 토대로 사주역학에서는
합형충파해(合形沖破害)로서 이론을 정립했습니다.
천간(하늘)과 지지(땅)는 모두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해
만물의 변화와 순환을 이끌어나가는 것이지요.
이번 시간에는 하늘의 기운간의 조화와 불화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천간의 합과 충에 대한
원리와 작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천간합(天干合) : 하늘의 기운간의 화합과 조화
천간은 하늘이기에 겉으로 보이는 것이 되므로
표식이나 형태, 상황, 생각, 이름 등을 상징합니다.
자연이 탄생되면서 가장 먼저 생겨난
기초 원리는 음양(陰陽)입니다.
어두운 음은 햇빛인 양기를 끌어들여 보충하고
양은 음기로서 자신의 열기를 식히게 됩니다.
같은 성향을 가진 음과 음, 양과 양의 조합은
이루어지기가 어려운데요.
이것은 남녀와 부부의 합이 형성되는 것이기에
서로 다른 기운끼리 결합이 되어야지만
새로운 힘을 탄생시킬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자신에게 잘 맞는 타입인지 아닌지를
분별하는 것처럼 천간끼리의 합 또한 마찬가지로
음과 양이 만난다 해서 무조건 결합이 형성되지
않으며, 자신에게 이로운 것으로 여겨질 때
비로소 완벽한 조화를 이루게 됩니다.
천간은 총 10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5개의 그룹을 형성하게 됩니다.
갑기합토(甲己合土)
1번 갑목은 6번 기토와 만나 합이 이루어집니다.
밭으로부터 공급되는 자양분을 섭취하여 밭의
한 가운데에서 자라나는 대나무의 모습입니다.
목과 토의 관계가 토로서 완전체를 이루게 되어
갑기합토(甲己合土), 중정지합(中正之合)이 됩니다.
중정지합은 표에서 보이듯이 중간에 위치한
기토와 합을 이루어 형성된 무리를 뜻하며
바른 행동과 책임, 위엄이 있는 합을 뜻합니다.
나중에 천천히 정리를 하겠지만...
재성(財星)과 관성(官星) 또한 천간합과 마찬가지로
음양의 합을 의미하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토대로 조합이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을경합금(乙庚合金)
2번 을목은 7번 경금과 만나 결합되며 이것은
푸르른 잎에 물이 들어 가을의 절경을 이루는
모습입니다. 이들의 합은 을경합금(乙庚合金)이
되어 금이라는 새로운 힘을 탄생시키며
이 조합을 인의지합(仁義之合)이 됩니다.
인의지합은 서로 간의 의리와 인정을 통해 형성된
합이 되며 부드러움과 강직한 성품을 가진 결합입니다.
병신합수(丙辛合水)
3번 병화와 8번 신금은 태양으로 보석을 녹이는
상태이므로 강한 힘에 의한 편협한 결합을 뜻합니다.
이들은 병신합수(丙辛合水)가 되어 뜨거운 태양과
신금이 물로 변하는 상태가 되므로 이율배반적이고
강함과 약함의 불협화음이며 비록 힘을 얻었다
할지라도 편굴하고 심란한 마음이 들 것 입니다.
정입합목(丁壬合木)
4번 정화와 9번 임수는 드넓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은은한 달빛이 어두운 밤을 비추고
있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달밤의 형상입니다.
풍류나 예술적인 요소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남녀의 사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정입합목(丁壬合木)이 되어
불과 물의 결합이므로 쉽게 타오른 만큼
쉽게 꺼지는 형태이며 암울한 상황에서의
헌신과 애정을 상징하기도 하지요.
정화는 병화보다 훨씬 더운 열기를 가지고
있기에 임수에게 온기를 주어 나무를
키워낼 수 있는 생명력을 부여합니다.
나팔꽃처럼 짧지만 강렬한 사랑과 삶에서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무계합화(戊癸合火)
5번 무토와 10번 계수는 토양과 시냇물의
결합으로 무정지합(無情之合)을 의미합니다.
장년기에 접어든 남자와 한참 피어나는 꽃과
같은 여자와의 결합을 뜻하지요.
이들은 무계합화(戊癸合火)되어 불을 만들어내며
원치 않고 정없는 결합을 형성하여 나이 차이가 많은
남자와 결혼을 하거나 강압적인 인연을 의미합니다.
천간충(天干沖) : 하늘의 기운간의 부조화, 충돌
천간끼리의 합이 있다면 서로 어울리지 않고
충돌되는 기운 천간충 또한 존재합니다.
갑경충(甲庚沖)
묵직한 무쇠인 경금은 한참 자라나는
나무의 건강과 성장을 방해합니다.
을신충(乙辛沖)
싱그러운 푸른 잎과 꽃이 봄에 자라나지
못하도록 괴롭히는 신금의 훼방입니다.
병임충(丙壬沖)
임수의 강한 물살로 활활 타오르는 뜨거운
불길을 꺼지도록 하는 관계입니다.
정계충(丁癸沖)
졸졸 흐르는 시냇물의 계수로 인해 은은한
촛불을 꺼져버리는 형상입니다.
서로를 괴롭히는 상극(相剋)의 관계로 사주에서
어느 기운에 세력이 더욱 집중되어 있는지에
따라 일어나는 양상이 구체화 됩니다.
戊己의 충돌이 없는 것은 중앙이며 환절기에
해당하므로 극에 치닫은 기운을 수렴하고
저장하여 발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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