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송이의 작은 북1 꽃 한송이의 작은 북(鼓) 꽃 한송이의 작은 북 작은 북에다가 꽃을 그려넣었다. 품 안에 있는 북을 들어 꽃을 한송이, 한송이 정성스레 그렸다. 전에는 그림도 무늬도 없이 텅 비어있는 모습이었는데 모처럼 기분이 나서 이렇게 꽃을 그려넣으니 늘 분신처럼 들고 다니던 북처럼 보이질 않았고 선물을 받은 듯 새롭고 설레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북을 두드릴 때 예전에 나던 소리와는 조금 다른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손으로 북을 두드릴 때마다 들려오던 소리가 평소와 같지 않고 꽃을 그려넣은 이후부터 어떤 알 수 없는 영롱한 힘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옆에 앉아 함께 북을 두드리며 장단을 맞추는 미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 손에 들고 있는 북을 기묘하다는 듯이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이 북에게서 멀어져갈 때쯤, 시계는 .. 2021. 8.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