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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꽃사슴 블로그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김동리 단편소설 <역마>에 대한 개인적인 소감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김동리 단편소설 역마

 

 

운명의 장난

 

화개장터에 자리 잡아 주막을 하는 옥화와 그녀의 아들 성기. 성기가 세 살 났을 때 보인 그의 사주에 시천역이 들어 있다고 했고 하동에 산다는 할머니, 쌍계사에 있는 노장, 지리산에서 도를 닦았다던 노인에게도 다시 물어 봤지만 팔자에 들어 있는 시천역엔 조금도 요동이 없어 낙담을 했던 그의 할머니는 사주에 들어 있는 역마살이 풀리도록 그가 열 살 때 절에 보내어 그곳에서 생활을 하게 했고 절에서 생활을 하는 동안 손자의 역마살이 풀리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어느 날 옥화네 주막에 잠시 머물게 된 체장수와 그의 딸 계연. 성기와 계연은 함께 지내며 칠불암으로 가는 길에서 첫사랑이 피어나게 되지만 낮에 피고 밤에 지는 나팔꽃처럼 짧은 사랑으로 끝나고 맙니다.

 

운명의 장난같은 사랑이 될 수밖에 없던 이유는 체장수는 서른여섯 해 전 남사당을 꾸며 화개장터에 와 하룻밤을 놀고 갔던 옥화의 아버지였고 그의 딸인 계연은 옥화의 이복 동생이었기 때문.

 

갑작스런 계연과의 이별에 성기는 실연의 상처를 좀처럼 극복하지 못했지만 어머니 옥화의 통사정을 듣고 난 후 돌연 마음이 조금씩 편해지게 되어 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은 죽을 때까지 바뀔 수 없다는 말이 맞는 것인지 좌절된 꿈과 사랑으로 인해 크게 마음을 다쳤던 성기는 이를 계기로 운명에 순응하기로 합니다.

 

그는 남사당이었던 외할아버지, 구름처럼 떠돌아다니던 중이었던 아버지와 같이 자신의 타고난 운명을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나무엿판을 매고 하동으로 떠나게 됩니다.

 

 

소설 역마와 같은 운명

 

 

떠돌아다니는 유랑의 삶

 

개인적으로 사주 운명론에 대해 연구하고 그러한 내용을 담아내는 블로그이다 보니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역마살과 같은 삶이라기보단 인생이라는 것 자체가 역마살과 다름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는 소설 역마와 사주 운명론에서의 역마살이 떠오르면 평생 방황하는 운명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 세상의 스마트폰의 발달 및 보급으로 인해 이미 이 세상은 자신과 멀리 떨어져 있는 전세계의 사람들과 소통을 하며 새로운 인연을 맺고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의 팔자에 타고난 숙명같은 존재라는 생각에서 조금은 벗어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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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 역마살과 무슨 연관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 수 있을 텐데요. 역마살은 이리저리 움직이고 바쁘게 변화하는 상태를 뜻하므로 연락, 통신수단과 연관이 있다고 보곤 해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누군가와 대화를 주고받거나 유튜브로 전세계 사람들과 동영상 콘텐츠를 통해 소통을 할 수 있는 요즘 세상에서는 전과 다르게 역마살의 개념을 충분히 살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주 운명론에서 말하는 신살들과 여러 가지 다양한 기운들은 세상의 변화와 흐름에 따라 그 의미와 가치가 조금씩 변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기에 기존의 개념들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어요.

 

하늘의 움직임이 변하면 땅의 움직임도 변하듯이 신살의 개념도 변화의 흐름에 맞춰 의미와 가치를 조금 달리 생각하여 정리하는 일이 필요한 듯해요.

 

 

소설 역마의 배경 화개장터

 

 

소설의 배경, 화개장터

 

화개장터의 지역명을 한자로 살펴보니 꽃 화(花). 열 개(開)로, 지리산 기슭의 꽃이 활짝 핀 곳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의 배경 무대인 화개장터가 인상 깊게 느껴졌어요.

 

사주 운명론의 요소 중 하나인 화개살이 떠올랐기 때문이에요. 화개살은 빛날 화(華). 덮을 개(蓋)라는 의미로 서로 다른 한자와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용어가 같고 부분적으로 비슷한 점이 있어 머릿속에 이를 떠오르게 한 듯합니다.

 

사주역학에서 화개살은 끼와 재능의 별로, 타고난 능력을 한껏 발휘하고 뽐내며 자랑하지만, 때가 되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무 것도 시작하지 않은 것처럼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그런 작용이 있거든요. 남녀의 못다핀 꽃한송이 같은 사랑 이야기를 보니 화개살의 힘과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으로 마음에 들어온 여자가 생겨 난생 처음 사랑에 눈을 뜨게 되었지만 망울만 맺혀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 같은 애절한 사랑 이야기에, 첫사랑의 시작처럼 순수하고 아름답게 마무리짓지 못한 인연에, 이어질 수 없는 인연을 가슴 속 깊은 곳에 묻어두고 단념한 채 먼 길을 떠나는 초연하고도 쓸쓸한 그의 뒷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웠어요.

 

김동리 작가의 단편소설인 <무녀도>도 한 인간의 불행한 삶과 저항할 수 없는 세상의 변화와 흐름, 비극적인 결말을 담아냈듯이 <역마> 또한 처연한 인생을 담아내어 이어질 수 없는 인연과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굴레라는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블로그 내용을 참고하는 건 괜찮지만 허락없는 포스팅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는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김동리 단편소설 <역마>에 대한 개인적인 소감에 관한 포스팅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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