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구성은 신축일주를 타고난 사주입니다. 태어난 월, 바로 옆에 인목(寅木)이 놓여 있어 따스한 봄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o 辛 o o
o 丑 寅 o
태어난 월에 있는 인목이 축토(丑土)와 같이 있으면 인축 홍란성(紅鸞星) 사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홍란성은 사주역학에서 자주 나오는 용어가 아니므로 처음 듣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 살은 붉을 홍. 난새 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대체적으로 남자와 여자 모두 지혜롭고 용기가 뛰어난 사람이 많습니다.
남자의 경우 대쪽 같은 기개가 있어 여러 사람들을 이끌고 통솔하는 리더가 되는 경우가 많고요. 여자는 바른 품성과 함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절개를 지키며 자존심이 강한 편입니다.
의지가 워낙 굳세어서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의연한 태도로 상황을 대처하고 타고난 지혜와 재치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곤 합니다.
지성이 흘러넘치고 청초한 색향을 가지고 있으며 품위가 느껴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요. 눈치가 빠른 편이라 거짓이나 속임수를 잘 알아채고 상대가 꼼짝 못 하게 압도하는 힘이 있답니다.
홍란도 사주마다 뿜어내는 힘이 조금씩 다른데요. 위의 신축일주 사주 같은 경우 타고난 일간(日干)이 신금(辛金)이기 때문에 다른 일간들과는 또 다른 면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신금은 타고난 모습 자체가 뾰족하고 날카롭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하고 있으니 좀처럼 가까이 다가가기 조금 어려운 경향이 있어요.
글자 자체가 매울 신(辛)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맵고 쓰라린 통증, 바늘로 쿡쿡 찌르는 듯이 따끔하거나 찌릿찌릿한 느낌을 주는 성향이 나타나며 그러한 일과 관련이 깊다고나 할까요.
또한 신금 특유의 날카로움은 예민함과 섬세함, 그리고 남들에게 없는 특별한 감각으로 나타나며 이른바 촉이 있는 사주, 영적 능력을 갖춘 사람에 해당한다고 보아요.
위의 신축일주 사주는 홍란성이 있는 사주들 중에서도 매우 예리하고 정확하며 원리와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모토(motto)로 삼은 것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꼭 지키고자 하며 틀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합니다.
사주를 보면, 차가운 땅인 축토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므로 신금은 극도의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냉정과 인정, 현실과 이상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어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으며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축일주 사주에 인목이 없더라도 운에서 인년(寅年)을 만나면 위에서 설명한 내용과 비슷한 일들을 경험하게 될 수 있다 봅니다.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은 음기(陰氣)에 속하는 신금의 사주 태어난 월에 인목이 앉아 있으므로 사주의 방향이 양기(陽氣), 양의 흐름으로 나아가고 있는 부분입니다. 음지(陰地)에서 생활하면서 양지(陽地)를 지향하는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음기가 강하면 양기가 적당히 있어 조화를 이루어야 안전한데, 그렇지 못하고 음기만 강하면 중심을 잡지 못하는 상태가 되므로 혼란에 빠지는 일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노력하고 진행하는 일이나 인간관계, 사업문제, 건강, 바라는 일이 뜻대로 잘 안 풀리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사주는 같은 또래와 달리 꽤나 어른스러운 면을 갖추고 있는 성숙한 타입이며 쉽게 울적해져 슬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 그리 슬퍼할까요? 신금은 쓸쓸하고 외로운 가을에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기운이며 앞서 설명했듯이 무척이나 예민하고 날카로운 구석이 있어 자신을 스스로 외롭게 만들고 무기력과 고독에 빠져 살아가게 될 일이 많다 보아요.
너무나 섬세하고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챙기고 깊게 생각하는 면이 있지만 이러한 부분이 때론 까다로운 모습으로 나타나 가을 낙엽처럼 쓸쓸하고 애처로운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어요.
사주마다 내가 받아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 운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위의 신축일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날카롭고 섬세한 감각이 때때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주위 사람들과의 갈등을 만들지만, 신금이 가진, 신금만이 뿜어낼 수 있는 기운인 특유의 예리함과 정확함, 누구보다 발달된 감각과 영적 능력 등을 통해 마음속에 품고 있던 것을 세상에 한껏 펼치고 복을 받게 되기도 합니다.
차가운 땅 위에 홀로 쓸쓸하게 앉아 있는 신금일간(辛金日干)은 마음속에 깊이 새겨 놓은 것의 힘이 너무나 강하고 찬란하게 빛나고 있기 때문에 내일도, 모래도 걱정이 없습니다. 아직은 쌀쌀하고 춥지만, 따스한 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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