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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꽃사슴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수가 4개 이상인 사주 그리고 어둠의 터널에 갇힌 운명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소정이에게는 지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가 있다. 여러 친구들 중에서 가장 마음이 통하기에 베프라고 할 정도로 아끼는 친구이다.

 

소정이는 20살이 넘어서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미래에 대한 막막함과 걱정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아니었고 학업에 대한 관심도 별로 없었다. 남들처럼 타고난 뛰어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재주라고 해봐야 헤어 스타일을 좀 가꾸는 일 정도랄까, 그것 뿐이었다.

 

소정이는 지현이에게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 그리고 무슨 일을 하면 좋을지 자신의 처지에 대해 푸념을 늘어놓았다.

 

지현이는 여성스러운 외모와는 다르게 털털하고 과묵한 친구였다. 같은 또래의 친구들과 달리 말수가 적고 조용한 편이라 비밀이 많은 사람처럼 보이곤 했지만 한 번 대화를 해보면 속이 깊고 인정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소정이는 지현이의 그런 면이 마음에 들었고 어떤 비밀도 믿고 털어놓을 수가 있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어도 눈 앞에 닥친 현실에 집중하다 보면 멀어지게 되듯이 두 사람은 각자 주어진 일을 해나가며 사회 활동을 하게 되면서 점점 연락이 뜸해지게 되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한 계절이 바뀌고 또 다른 계절로 넘어가 어느 새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소정이는 꼬마 숙녀의 앳된 모습에서 조금씩 벗어나 어느 새 멋진 숙녀가 되었다. 소정이는 특별한 꿈이나 희망이라는 것 없이 주어진 하루와 해야할 일을 열심히 해나가며 살아갔고 돌고돌아 어느 새 정착한 곳은 바로 이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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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쓸쓸하게 내리는 여름 오후, 가게에서 저녁 반찬을 조금 사고 나오는 길에 소정이는 연락이 끊겨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사람, 고등학생 때의 친구인 지현이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본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소정이는 지현이가 보고 싶었지만 연락을 하지 못 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연락을 잘 안 하게 되었다. 하지만 학생 시절을 함께 보냈던 친구를 이렇게 길에서 우연히 보게 되어 소정이는 무척이나 기쁘고 반가웠다.

 

반색을 하는 소정이의 얼굴과는 다르게 지현이의 얼굴은 몹시 상해 있었다. 같은 또래의 여성이라고 하면 믿기 힘들 정도로 피폐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수가 4개 이상인 사주2

 

지현이의 얼굴에는 넓고 깊은 어둠이 드리워져 있었고 반가워하는 소정이와 달리 그리 기쁘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소정이는 기쁨도 잠시 그녀의 얼굴을 보자 이내 당황스러웠다. 자신이 뭔가 잘못을 했던 걸까 하는 괜한 불안감이 들었다.

 

"으응. 좀 바빴어."

 

지현이는 바쁘게 지냈다고 말은 했지만, 얼굴은 희망을 안고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온 사람이라기보다는 뭔가 불안하고 쫓기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소정이는 그녀의 모습에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는데 그녀를 그냥 보낼 수가 없었다. 뭔가 이야기를 좀 나눠보고 싶었다. 소정이는 지현이가 빨리 자리를 뜨고 싶은 듯 보였지만 일부러 그녀를 붙잡았다. 왠지 꼭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괜찮으면 우리집에 가지 않을래?"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수다를 떨어도 좋겠지만, 지금 상황이 아무래도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아 소정이는 자신의 집으로 그녀를 데려갔다. 지현이는 어둡고 반가운 기색이 없었지만 소정이의 말을 순순히 따라주었다.

 

소정이는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었지만 어느 정도 관심이 가는 것이 머리를 매만지는 일이라 미용사가 되었다. 바람부는 날, 비오는 날, 눈 오는 날. 이럴 때 어울리는 머리 스타일을 스스로 연구하고 새로운 헤어를 만들어 보면서 점점 관심이 커져 갔고 자신의 관심과 취향을 살려 헤어 디자이너가 되었다.

 

창문을 두드리는 장맛비 소리가 고요한 정적이 흐르는 집 안을 가득 채웠다.

 

지현이의 몸과 마음은 피폐해져 있었고 어떤 일에도 집중을 하지 못 할 것 같은 모습이었기에 별다른 직업이 없는 듯 했다. 소정이는 오래전의 친구를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나 기뻐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좋았다. 그냥 이 순간 친구와 함께 있고 싶었다.

 

 

지현이는 21살 이른 나이에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했다. 남편은 10살 차이가 나는 연상이었고 남자의 성실하고 밝고 명랑한 모습에 이끌려 결혼을 하게 되었다. 특별한 매력은 없지만 수수하고 꾸밈 없는 모습이 왠지 마음에 들었고 서로 열심히 노력하면 충분히 좋은 삶을 살 수 있을 거란 기대와 희망을 안고 새로운 삶에 뛰어 들었다.

 

꿈과 희망은 언제나 매력적이다. 닿을 듯 닿지 않는 것이 열받기도 하지만, 닿지 않는 것이 또 묘한 매력이 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주변 사람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한 번 결심하면 마음을 바꾸지 않는 꽤나 고집이 센 여성이므로 지현이는 의연한 태도로 밀고 나갔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 지금의 그녀가 되었다.

 

 

 

 

성실했던 지현이의 남편은 결혼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열심히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었다. 서른이 되면서 남자는 서른부터 진짜 인생이 시작된다며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남편은 술집을 운영을 시작하여 아무래도 밤에 장사를 하는 일이 많다 보니 집에 들어오기 힘들었고 이로 인해 지현이는 긴 밤을 홀로 지내는 일이 많아졌다.

 

잘 나가는 사업가의 모습만 보고 꿈을 꾼 것인지, 남편의 기대와는 다르게 가게는 뜻대로 잘 풀리지 않았다. 언젠가는 손님과 시비가 붙어 크게 몸을 다치는 일이 있었다. 성실한 면이 있었지만 성질 꽤나 있는 다혈질 성격인지라 열받는 일이 생기면 분노를 참지 못했고 그런 성격 때문에 가게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많이 있었다.

 

몸을 심하게 다치게 되었던 그 날, 남편은 하는 수 없이 한참 영업을 해야 할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문을 닫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비오는 밤 운전을 하던 중 그만 앞에 걸어가는 사람을 보지 못 하여 사고를 내고 말았다. 처음 사고가 생겨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겁이 났던 남편은 재빨리 차에서 내려 도망쳐 버렸다.

 

현재 남편은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으며 꽃다운 20대 청춘에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 허우적 대며 손 내밀 곳이 없었던 그녀는 식당을 나가 일을 하면서 아이와 둘이서 근근이 살고 있다. 

 

그녀의 사주에는 수(水)가 4개가 있습니다. 특정 오행이 4개 이상이면 이미 삶이 일반적이지 않아요.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은 특별함을 의미하기도 하여 아주 잘 나가거나 반대로 희망이 가득찬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겨우 살아가게 됩니다.

 

운이 받쳐주지 못 하면 일이 더욱더 안 풀리게 돼요. 한 방향으로 쏠린 사주는 운을 따라가는 일이 많기 때문에 기복이 심한 삶을 살아갈 가능성이 높아요.

 

지현이의 팔자 같은 경우 물의 기운이 강한 사주이기에 칠흑 같은 어둠이 잠재해 있습니다. 운이 따르는 사주가 되면 새벽이 다가오고 있는 어둠이에요. 하지만 지지리도 운이 없는 사주는 끝없는 어둠의 터널의 연속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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